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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21 [솎아보기] 황지우 - 너를 기다리는 동안
This is.../inside story2009. 5. 21. 13:23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 거린다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가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참 아기자기 하면서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시의 지은이가
요새 세상 한켠 시끌시끌한
한예종의 총장 황지우씨라고 한다.

문화부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황총장의 징계를 추진중이다
1. 학교 발전기금 800만원을 받고 전시회를 열지 않았다
2. 주무부처에 보고 없이 3차례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따라서 공무원으로서 성실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게 주요 내용이다

그런데 얼마전 국립오페라 단장 김소영씨의 업무추진비 내역이
언론에 공개된 적이 있다.

국립오페라단 단장의 한달 업무추진비는 95만원

2009년 1월과 2월에 사용한 금액이 4백만 원이 넘습니다.
사용한 업무추진비 중에는 단장이 미장원에서 사용한 것도 있다고 하니
도덕성을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에서는 국립오페라단 단장 역시
바로 징계조치 해야 할텐데
단순히 실수라고 넘어 가실건가요?

 



Posted by mattins